사회 사회일반

[재보선 이후 야권은…] 힘받는 세대교체론

"그 나물에 그 밥 더는 안돼

새로운 인물 전진배치 해야"

7·30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물러난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에 이어 수원 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전 의원까지 정치은퇴를 선언하면서 야권을 향한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손 전 의원이 정치권을 떠나면서 같은 동렬에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이나 정세균 의원 등 당내 중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하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계파정치'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일부 중진들이 차기 당권에 직간접적으로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는 안 된다"는 당내 비판여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개혁 성향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1일 "손 고문의 은퇴선언은 세력이나 인물의 교체도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와 당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며 "새로운 인물의 교체,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되는 구상을 차기 리더십 측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도부부터 정체되지 않고 사람이 바뀌는 데 비해 야당은 십수년 전 대표를 했던 분이 여전히 당 중심에서 역할을 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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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김기식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대교체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의 면모 일신이 인적인 측면에서 가시화되지 않으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인물과 세력의 교체를 통한 낡은 계파질서의 극복으로 '돌려막기'식 당내 리더십 구성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당에 가장 필요한 변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일단 국민이 보시기에 사람의 혁신도 필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존 계파에서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도 2선에서 큰 틀의 일만 봐주시고 40대 기수론이라든가 해서 새로운 혁신의 기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며 계파별 중진들의 '2선 퇴진'을 통한 새 인물 전진배치를 요구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 역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인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도부는 새롭게 물갈이를 해야 한다"면서 대폭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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