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당초보다 0.2%포인트낮춰 전망했지만 1인당 국민소득(GNI) 2만달러시대 진입 예상시기는 2007∼2008년으로 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평가절상에 따른 환율효과가 크기 때문에 1인당 국민소득 예상치에는 큰 변동을 초래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5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하면서 엔.달러 환율을 1달러당 100엔에서 105엔으로 수정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6원 수준이었고 엔.달러 변동폭에 맞춰 원.달러 환율도 조정된다고 치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약 1천원으로 추산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원화가치는 작년보다 12.7% 오르는 셈이다.
여기에 종전에 제시된 물가상승률(실질GDP디플레이터 기준) 2.8%가 유지되고 성장률 3.8%까지 반영하면 대략 1인당 국민소득은 작년보다 19%가량 증가한 1만6천700달러대 안팎이 된다.
작년 12월 한은이 제시한 1만6천900달러와 불과 200∼300달러의 차이다.
LG경제연구원의 신민영 연구위원은 "성장률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환율 효과가 커 기존 예상대로 2007년이나 2008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대에 진입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달러약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5%가량 떨어지고 경제성장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4.5%, 물가상승률은 2.5%를 각각 기록할 경우 2006년 1인당국민소득은 1만8천900달러가 돼 이듬해인 2007년 2만달러 시대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달러 약세가 추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2006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천달러를 약간 넘어 2008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