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27일(한국시간) 새벽 파리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장.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그 날을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멎는 듯하다.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신청서를 낸 후 지난 540여일간 쏟은 노력이 아쉬움일지, 기쁨으로 나타날지 하루하루 손에 땀이 나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본래 여수세계박람회의 역사는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5월 해양수산부는 남해안이 보유한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선진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고 국가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2010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의 대장정에 올랐다.
당시 러시아ㆍ중국 등 강력한 경쟁국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유치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2002년 12월에 치러진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우리는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러시아ㆍ멕시코ㆍ폴란드 등 쟁쟁한 경쟁국을 제치고 4차 결선투표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중국 상하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 후로 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절치부심,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준비해왔다.
지난번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유치교섭전략을 새롭게 정비했고 유럽ㆍ중남미ㆍ아프리카 등 지역별ㆍ국별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장ㆍ차관급 고위 유치사절단만 해도 110여개국에 파견하는 등 범정부적 차원에서 유치전에 매달렸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생산유발 10조원, 부가가치 4조원, 고용유발 9만명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한 여수를 포함한 남해안 일대를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미래형 해양관광레저 클러스터로 조성할 수 있다.
이제 12일이 지나면 결과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모로코ㆍ폴란드와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막판 표심을 잡는가에 따라 유치 경쟁국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1997년부터 장장 10년을 열망해온 2012 여수세계박람회. 대한민국이 선진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가 오는 27일 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라는 파리발 외신뉴스가 전세계로 타전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