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발언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이 상충될 경우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총재는 3월 소비자물가 수준에 대해 "확률적으로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2월(4.5%)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제수지를 희생해서라도 성장과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에는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대해서는 "원유에 대한 투기 등이 우려되지만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 안정성 및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병행하겠다"며 외환보유액 다변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