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대외수당 전액 반납 파격 행보

"내가 청렴해야 中企 의견 당당히 내죠"

"중기중앙회 국고 보조 연 100억

월 1,000만원 수령 옳지 않아"


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최근 그동안 정부로부터 받았던 회장 전용 대외활동수당을 전액 반납하는 파격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10일 "내가 먼저 청렴하고 깨끗해야 당당하게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받았던 대외활동수당을 모두 반납했다"면서 "중기중앙회가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국고 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근인 회장이 매달 1,000만원씩 대외활동수당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회를 거쳐 간 전임 회장들과 차별화된 파격 행보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취임 직후 매달 4,000만원이 나오는 홈앤쇼핑 공동대표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중기중앙회가 홈앤쇼핑의 최대주주인 만큼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30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명예직이며 봉사하는 자리로 정부나 국회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활동에서도 회장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최근 그동안 받았던 수천만원의 대외활동수당을 모두 반납했으며 앞으로도 그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가 솔선수범해 깨끗한 모습을 보이면 중앙회 사무국도 청렴하고 깨끗하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박 회장의 파격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 직후 회장 비서실 축소와 해외 출장시 항공 좌석 등급을 낮출 것을 지시하면서 중소기업계에서 신선한 변화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비서실 직원을 기존의 5명에서 4명으로 줄였는데 특히 비서실장을 별도로 두지 않고 과장급 직원을 수행비서로 두면서 중앙회 조직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또 중기중앙회장이 해외 출장 때마다 사용했던 퍼스트클래스 대신 비즈니스클래스를 사용한 점도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회장 출장 비용은 모두 중앙회 예산에서 처리된 만큼 비즈니스클래스로 조정하면서 관련 예산이 상당 부분 절감됐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회장 전용 법인 카드도 일찌감치 반납하고 외부 고객을 응대할 때는 자신의 개인 카드로 모든 경비를 처리하고 있다. 카드 반납은 중앙회장 선출 전인 아스콘연합회 회장 시절부터 지켜온 자신의 원칙이다. 당시에도 연합회장 몫으로 당연히 사용하던 법인 카드를 반납해 이를 연합회 전무가 전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자신은 개인 카드로 모든 경비를 처리했다.

박 회장은 "각종 국책사업을 하면서 국고 보조를 받고 있지만 중소기업계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 대외활동비처럼 불필요한 예산까지 세금을 타서 쓰지는 않아야 한다"면서 "중기중앙회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부터 투명하고 깨끗하며 당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든 직원이 알고 실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