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선진국으로 성큼 들어서기 위해서는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며 “이념이나 지역주의 같은 낡은 가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5ㆍ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28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기념식 참여는 5ㆍ18행사가 지난 1997년 국가행사로 승격된 뒤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매년 참석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정권교체 이후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와대 측은 당초 이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 여부를 놓고 찬반 양론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행사 이틀 전인 16일 참석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광주지역 행사 참여 단체들도 이 대통령의 참석을 꺼려했고 경호실 측도 대규모 시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화합 차원에서 참석해야 한다는 정무 쪽의 주장에 대통령이 수용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이날 행사에서 특히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지역ㆍ사회 통합과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5ㆍ18정신은 그 자체로 이미 귀중한 자산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국가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민주화로 활짝 피어난 5ㆍ18을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는 정신적 지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대선 당시 낡은 시대의 차별과 지역갈등을 근원적으로 없애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광주ㆍ전남 지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환경을 설명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내부적인 통합과 상생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우나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오히려 우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체질을 튼튼하게 다져나간다면 여건이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대해서도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대하고 있으며 언제든 만나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북측에 대해 대북 쌀 지원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에는 선진국 문턱에 다가섰다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주저앉은 나라들이 많다”면서 “그들의 실패를 거울 삼아 우리는 선진국의 꿈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창의와 실용으로 변화해야 하며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