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복귀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11월(4.3%)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향후 물가상승률이 4.5%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40.1%로 2009년 6월(40.9%)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전월보다 6.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물가상승률 5.5% 초과를 예상 비중도 10.3%로 2009년 3월(13.2%) 이후 2년6개월 만에 10%를 돌파했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최근 물가 수준이 높은데다 환율까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6개월간 물가에 대한 예측치인 물가수준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44로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CSI는 9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CSI가 100 미만이면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8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는 9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는 96과 198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