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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등의 책을 통해 젊은이들의 멘토로 유명해진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교수가 베이징의 한국 유학생, 중국 대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대 100주년기념관 앞 잔디밭.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인 '열정樂서'의 강사로 중국을 찾은 김 교수에게 4명의 한·중 대학생들은 취업과 진로 등 20대가 안고 있는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석사와 박사를 거쳐 명망 있는 대학교수로 자리 잡은 김 교수에게 도전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인생이 목표를 정하고 그곳에 화살처럼 꽂힐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종이배처럼 흔들리면서 가다 보면 계획과는 다른 멋진 곳에 도착할 수 있다"며 "20대에 서로 다른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행복한 것이다. 진로의 재설정은 비참한 것이 아니라 성장해서 더 나은 모습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좋은 것으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데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을 어떤 관점에서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먼저 자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해라. 좋아하는 일이 내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인지, 그리고 도전인지 도피인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만약 자신의 전공을 선택했을 때의 두려움 때문에 다른 일을 찾는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다른 한 학생은 베이징대에서 4년을 보내고 졸업을 앞두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진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 중 '인생은 초콜릿 같아 먹어봐야 안다'는 말이 기억난다. 한국어·중국어 거기다 영어까지 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면 다양한 미래를 고민해봐라. 인생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한 계단 한 계단 가면서 선택하는 것"이라는 김 교수의 조언은 명쾌했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중국인 여학생은 취업을 한다면 전공 외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김 교수는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로 일을 하지만 인문학·폰트·그래픽에 조예가 깊었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전공인 회계로 일을 한다면 회계 말고 수학ㆍ경제학ㆍ미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과 지식을 갖추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인으로의 역량은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역량이 엮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젊음은 불안을 연료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불안한데 당연하다. 중국어라는 자신의 무기가 있다면 고정된 직업의 프레임을 버려라"라며 "자신의 일, '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젊음의 도전을 강조하는 김 교수의 말에 양국 대학생들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대담 후 김 교수는 "한국과 중국 청춘들이 모두 취업을 고정된 프레임으로 생각한다"며 "조직을 말하는 직만을 고민하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