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행사에는 우리차를 타세요」현대자동차와 BMW 등은 오는 10월 20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의전(儀典) 차량을 지원키로 하고 24일 외교통상부와 서명식을 갖는다.
ASEM행사기간 필요한 전체 차량은 450대. 이중 승용차는 총 257대가 필요하다.
현대자동차는 이 가운데 에쿠스 등 EF쏘나타급 이상의 승용차 126대와 경호용 차량 5대 등 131대를 지원하며 BMW가 7시리즈, L7 등 107대, 벤츠가 12대, 볼보가 7대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승용차외에도 트라제XG, 스타렉스 등 승합차도 163대 지원, 총 294대를 이 행사에 제공할 방침이다.
ASEM은 26개국 정부 고위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각국 취재진들이 참석, 전세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량 홍보에는 황금같은 기회.
일명 「의전 마케팅」의 호기를 잡기위해 현대차와 BMW 등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신경전을 벌여왔다.
당초 의전 차량 지원을 신청했던 업체는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BMW.
정부는 처음에 행사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모델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유럽과 미국이 자동차 통상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입장을 바꿔 필요한 승용차의 절반을 수입차업체에 할당했다.
한편 2002년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대회기간중 필요한 차량 700여대를 전량 지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ASEM이나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행사』라며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에 현대차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자 최고의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