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천년새금융] 한솔상호신용금고

「지역은행으로의 전환.」한솔상호신용금고(대표 장광소·張廣所)가 국민은행 자회사였던 부국금고 인수로 단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용금고로 떠오르면서 지역은행으로의 재탄생을 꿈꾸고 있다. 부국금고와의 합병 후 한솔금고의 총 자산은 1조6,000억원. 외형면에서 과거 6위에서 일약 1위로 올라섰다. 질적인 면에서도 국민은행이 주주로 참여함으로써 공신력이 보다 강화됐고 이를 바탕으로 외자유치 및 담보자산의 유동화 등 초우량 금고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다양한 작업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본격적으로 불어온 금고업계의 사이버금융 도입 추세에 맞춰 업계 최초로 사이버뱅킹 시스템 개발을 완료,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금고업계는 IMF체제 이후 영업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고 현재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일정수준을 넘지 못하면 자동퇴출 당하는 등 내실이 없으면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한솔금고 역시 외형이 크게 확대됐는데도 불구하고 옛 부국금고의 고정연체 등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돼 이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직원간의 화학적 융화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재무구조개선에 최대 역점=한솔금고는 부국금고 인수 후 업계 선두자리에 올라섰고 조직도 한층 강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개선」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 회계연도(98년 7월~99년 6월)에는 대부분의 신용금고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올 6월 말 결산에서는 상당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 영업환경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이지만 합병에 투입된 자금과 옛 부국금고의 부실을 떠안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솔금고는 이에 따라 올해 경영의 초점을 자본금 확충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맞춰놓고 있다. 올해 고정화된 담보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 2,5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추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소액다구좌 여·수신을 집중적으로 늘려 영업저변을 확대하고 리스크를 분산시켜나갈 방침. ◇사이버뱅킹 서비스 본격 개시=지난달 20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개시한 한솔금고의 사이버뱅킹은 인터넷사이트를 통한 예·적금(대출)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보통예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등의 요구불성예금과 종합통장대출의 은행송금까지도 모두 포괄하고 있다. 또한 한솔클릭신용대출에 이어 「한솔클릭담보대출」도 새로 개발, 아파트 담보대출은 물론 뮤추얼펀드·수익증권 등을 담보로 한 유가증권담보대출 및 경락받은 부동산에 대한 경락잔금대출 등의 서비스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솔금고는 이번 사이버뱅킹 가동을 계기로 전자화폐 및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인터넷사업법인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등 향후 사이버금융거래의 비중을 대폭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은행으로의 재탄생=한솔금고 張대표이사는 『정부가 앞으로 금융권간 업무영역의 벽을 허물고 우량금고에 대해 점포제한 등을 풀어 은행 수준으로 업무영역를 확대해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최단 시일 내 내실 있는 금고를 만들어 지역은행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張대표는 이어 『나도 금융업의 치열한 구조조정 와중에서 잠시 역할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며 『합병기관의 가장 큰 문제는 조직원간 융화인 만큼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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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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