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병언 꼬리 잡히나

부인 이어 동생도 검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은 유씨 부인 권윤자(71)씨를 상대로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근 유씨의 형ㆍ동생ㆍ매제ㆍ처남 등 가족들을 잇따라 체포해 조사하고 있어 이번에야말로 유씨 행방의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유병언 전 회장 계열사 중 하나인 방문판매 회사 달구벌의 대표를 맡으며 남편과 아들들에 거액의 회삿돈을 몰아준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권씨가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도피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채 이들의 은신처에 대해서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권씨가 머물던 아파트에서 1억1,000만원 상당의 현금이 발견된 만큼 유씨 부자의 도피 자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권씨 소유의 휴대전화와 메모지 등에서 유씨 부자의 흔적을 찾고 있다. 검찰은 권씨의 혐의가 확인되면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경은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권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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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19일 체포한 유씨의 매제 오갑렬(59) 전 체코 대사와 동생 유경희(56)씨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유씨 부자의 최근 소재지 등에 관한 중요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 부부는 도피 초기인 4월말부터 최근까지도 유씨 도피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씨 도피를 총괄한 혐의로 구속된 신명희(64)씨와 김영선(58)씨는 "실제 총괄자는 오씨 부부"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일단 오씨 부부를 귀가시켰으나 앞으로 추가조사 등을 통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씨 부자 검거에 난항을 겪던 검찰은 최근 유씨의 가족ㆍ친척의 신병을 잇따라 확보해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유씨 아내와 매제 부부 외에도 친형인 유병일(75)씨와 처남인 권오균(64)씨도 구속한 바 있다. 가족의 신병 확보를 통해 도피 중인 유씨 부자를 압박하고 이들의 소재에 대한 단서도 찾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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