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27일 SK글로벌이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포착,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SK글로벌의 연수원인 `선혜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SK글로벌 분식회계 계획서`라는 내부문건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K글로벌은 2001회계연도의 경우 매출채권 과다계상(1,500억원), 해외 출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 제외(2,400억원) 등의 방법으로 손실을 줄여 결산서에는 적자규모를 1,310억원으로 대폭 줄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따라서 김승정 SK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차 소환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글로벌 회장이기도 한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다음주 소환해 분식회계 및 JP모건과의 이면계약 경위와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하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관련 회계법인과 회계사에 대한 수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SK글로벌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분식회계 혐의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는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의 압수 장부를 검토ㆍ분석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액수의 분식회계 혐의가 포착됐다”며 “그러나 비자금 장부는 발견되지 않아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 대한 수사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최태원 SK㈜ 회장 등에 대한 1차 구속기한을 연장, 가급적이면 오는 3월1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지를 방침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