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임광택 한투운용 픽스드 인컴 운용본부 총괄 상무

"달러표시 中채권 '환 프리미엄' 매력 크다"

위안화채권 투자의 두배… 연 4%이상 수익 가능할 것

中 금리인하 영향도 덜 받아 3월 업계 최초 상품 출시


"달러화 강세로 환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 표시 중국 채권은 채권투자에 따른 수익과 더불어 환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상품입니다."

임광택(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운용본부 총괄 상무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달러표시 중국 채권에 투자하면 환 프리미엄을 포함해 연 4%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운용은 이달 업계 최초로 공모형 달러표시 중국 채권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운용이 지난 11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관·사모형·목표전환형을 통해 3개월간 운용했다. 시범적으로 운용한 펀드임에도 1,800억원의 자금이 몰려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임 상무는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채권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기가 힘들어지자 인기를 끌었던 것이 위안화 채권"이라며 "하지만 위안화 채권에 투자하면 환헤지 비용이 수익률을 낮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이 얻는 수익은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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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의 수익률은 국내 채권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지만 환 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큰 메리트가 없는 상태다. 중국을 포함해 이머징채권은 환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금융투자회사들은 일반적으로 환헤지를 한다. 이때 두 국가 간 금리 차를 반영해서 환 프리미엄이 붙느냐, 비용이 발생하느냐가 결정된다. 달러표시 중국 채권을 환헤지할 때는 환 프리미엄이 붙는다. 미국에서 달러로 투자하는 것보다 원화로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 높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회비용을 감안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위안화 헤지시에는 중국의 높은 금리에 대한 보상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

임 상무는 위안화 채권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심하다가 지난 4·4분기부터 달러화표시 상품 개발에 몰두했다. 임 상무는 "달러로 발행된 채권을 사서 환헤지를 하면 1%의 프리미엄이 생기고 중국 채권이 3% 후반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4% 중반의 이자를 추구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위안화 채권 대비 두 배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 채권을 달러화로 발행하면 중국의 금리 인하 영향을 덜 받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임 상무는 "달러 채권은 역외(중국 본토 밖)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중국의 금리보다는 글로벌 금리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의 금리 변동으로부터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역내에서 발행되는 채권에 투자할 때 신용 평가 시스템이 불투명하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국제 시장에서 발행하는 중국 채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매기기 때문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화가 아닌 해외 화폐로 발행되는 중국 채권 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양적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며 중국 기업들이 유로화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임 상무는 "전체 아시아 기업이 발행한 달러 채권 가운데 60% 정도가 중국 채권"이라며 "비용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운용은 해외 자문사의 도움 없이 직접 채권을 운용할 계획이다. 임 상무는 "20여년간 채권시장에서 일을 해왔다"며 "신용등급 BBB 이상이면서도 믿을 만한 기업 20개를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입할 만한 기업으로는 페트롤차이나·뱅크오브차이나·시누크·시노펙·바오스틸 등이 꼽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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