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처리 재격돌 우려여 "본회의 상정" 야 "원천봉쇄" 대치계속
민주당과 자민련은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벌이며 원천봉쇄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이만섭(李萬燮) 의장은 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강행처리 반대입장을 밝히고 여야 총무접촉을 주선, 타협점 모색에 나섰으나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진통을 겪었다.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이날 추경예산안과 약사법,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민생·개혁입법을 처리토록 돼있는 국회 본회의 개회 여부가 불투명, 국회 파행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추경안을 심의하는 예결특위와 정부조직법을 다루고 있는 행자위 개의를 놓고 대치를 계속했으며 선거부정 시비를 다루기 위한 법사·행자위 연석회의는 전날 오후 회의가 중단된 이래 공전됐다.
전날 운영위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강행처리된 후 본회의장 철야농성을 벌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만섭 의장과 김종호(金宗鎬) 부의장 자택에 의원들을 보내 이들의 국회출근을 저지하는 등 본회의 원천봉쇄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하순봉(河舜鳳) 부총재 등 소속 의원 10여명을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보내 이만섭 의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한편, 李 의장이 사회권을 넘겨줄 가능성에 대비해 서교동 김종호 부의장 자택에도 소속 의원과 보좌관 50여명을 보내 金 부의장의 외부 출입을 차단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 기자회견과 본회의장 임시의총 등을 통해 여당의 국회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성토하고 향후 국회일정을 전면거부하겠다고 거듭 확인한뒤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계속했다.
이에반해 민주당은 당6역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을 통해 이날중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당6역회의 브리핑을 통해 『오늘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국회법 절차에 따라 본회의에서 정당하게 토론하고 표결을 통해 통과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국회가 국민의 비난을 면치못하는 상태로 회귀한 것은 야당의 정치적 집단이기주의 때문』이라며 『이기주의로 몰고가는 행태를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장래는 없다』고 주장, 강행처리에 대비한 원내전략 마련에 나섰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7/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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