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팔레스타인, 또 자폭테러 감행 19명사상

이. 가자지구 미사일공격 `보복` 4일 이스라엘 하이파 시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 갓난아기와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이스라엘인 19명이 죽고 45명이 다쳤다. 올 6월 단계적 중동 평화안이 마련된 후 발생한 가장 잔혹한 테러로 기록될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강경파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제거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아라파트 제거 지지 분위기가 이스라엘에서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지중해를 끼고 있는 북부 도시 하이파의 `맥심` 레스토랑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1명이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자신은 물론 이스라엘인 1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대교 속죄일(욤 캄푸르)을 하루 앞둔 이날 식당에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아 일가족이 떼 죽음 당하는 피해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건 발발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는 자신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테러리스트는 변호사 시험을 앞둔 요르단강 서안 예닌시 출신의 하나디 자라다트(27)라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 군 공격으로 친 오빠와 사촌 오빠를 잇따라 잃은 자라다트는 식당 보안요원을 사살한 뒤 몸에 두른 폭탄을 식당 안에서 터트렸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은 성명 등을 통해 이번 테러를 비난했고, 아라파트 수반과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 지명자도 이 사건을 추악한 테러로 규정했다.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서는 한편 아라파트 제거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5일 새벽 가자 지구 2곳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군병력을 예닌시로 진격시킨 데 이어 아리엘 샤론 총리가 아라파트 거취 문제를 보안장관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엘리제 샌드버그 이스라엘 과학 기술부 장관 등은 강경파들은 “테러리스트와 아라파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의 진정한 평화를 막는 요인”이라며 샤론 총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샤론 총리의 측근은 “아라파트 제거는 복수를 열망하는 이스라엘인들의 갈증을 풀 수는 있으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사살, 국외추방, 주거제한 등의 방안을 포함한 아라파트 제거 방침을 내각 차원에서 결정했으나 미국과 국제사회의 여론의 반대로 실행을 유보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내에서 아라파트 제거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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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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