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사무실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기침체와 단기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공실률이 오르는 분위기다.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형 부동산으로 시중 자금이 몰린다는 부동산 업계의 통설도 깨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통계인 ▦오피스 공실률 ▦오피스텔 수익률 등이 잇따라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던 강남권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2배 가까이 오르는가 하면 오피스텔의 연 수익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인근 빈 사무실 급증=도심이나 여의도∙마포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규 공급이 적어 그동안 공실률이 1%대에 그쳤던 강남권 일대 오피스빌딩에는 최근 빈 사무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컨설팅 업체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강남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분기보다 1.0%포인트 급등한 2.1%를 기록했다.
세빌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강동구로 사옥을 옮긴 데 이어 아시아시멘트 빌딩에 입주해 있던 지멘스도 서대문 풍산사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강남권역 오피스의 공실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형 오피스 거래 역시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매수인들은 수익률이 예금 금리(3%대)보다 높은 우량 물건을 찾고 있지만 정작 매물은 없어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빌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하락 기조라 매월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강남 소재 100억원대 전후의 물건을 문의하는 사람들은 더러 있지만 연 수익률 5%대 이상의 물건은 시장에 아예 나오지 않아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분양가 뛰면서 오피스텔도 수익률도 하락=오피스텔도 분양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남 일대에 신규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됐지만 경기침체로 월 임대료는 오르지 않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강남 오피스텔 수익률은 5.25%로 지난해 1월 대비 0.26%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3.3㎡당 매매가격은 1,134만원에서 1,186만원으로 상승했다.
역삼동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 매매가가 2억원 이상 차이가 나도 임대료 수준은 비슷하다"며 "분양 가격은 오르는데 투자자들이 임대료는 제자리걸음이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수익형 부동산 역시 침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보니 투자자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여부에 관계없이 수익형 부동산의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