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상적자 지속되면 V자형 경기회복 어렵다

■ 전경련 보고서통상압력 대비 對美 무역비중 축소·수출 다각화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한 올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우리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 및 'V'자형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우리 경제의 시사점' 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및 달러화, 미 금리의 변화는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전경련은 "지난해 4,174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1%에 달했던 미국의 경상 적자가 올해 GDP의 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 내 유명 증권기관들은 미국경기가 하반기 들어 V자형 회복으로 돌아서고 적절한 금리조치가 없을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6% 수준으로 대폭 늘어나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과열을 우려,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년간 대폭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회복에 나선 미 정부가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의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유럽은 물론 국내에도 금리인상 여파가 미칠 수 있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용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게 전경련측의 시각이다. ■ 미 보호무역 조치로 수출여건 악화 우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결국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유가가 급상승하면서 미국 내 물가를 높여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대미 수출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막기 위해 보호무역 조치 강화 및 무역상대국에 대한 무역흑자 시정 요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시점에서 항공기 구매, 자동차시장 개방 등 거센 통상압력을 받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 수출선 다각화, 달러환율 헤지 대비해야 전경련은 미국의 금리인상, 보호무역 조치 등에 대비해 앞으로 대미 무역비중을 줄이고 유럽연합(EU)ㆍ동남아 등 다른 지역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 달러화가 20% 정도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경상수지 적자 등 기본 체력에 비해 달러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국내 기업들이 달러화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EU시장이 앞으로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출선을 확대하는 등 달러환율 변동에 따른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미국시장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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