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날] 對北사업 확대·자율통합 가속
업계 위기탈출 다각모색
섬유업체가 장기간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대북사업 확대, 자율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에 진출해 새로운 가능성을 도모하고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통합으로 중복투자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국내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북한으로 간다=남북 정상의 6·15 공동선언이후 섬유산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섬유산업이 비교적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가면서도 사업을 개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해외로 수출할 경우 즉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실제로 섬유업체의 대북 진출을 조율하고 있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 중개인을 통해 북한과 임가공 상담회를 4차례에 걸쳐 가진 바 있다.
국내 24개사는 지난 9월 북한과 가진 상담회에서 북한 공장내에서 만들어진 샘플 제품들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일정량을 주문했다.
섬산연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개선될 경우 대북 사업의 수준이 단순 임가공에서 대규모 투자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섬산연은 대북 사업 강화를 위해 남북경협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섬유산업의 대북 투자를 포함한 대북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섬산연은 개성엔 대규모 공단을 조성하고 있는 현대아산과 협력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하려는 업체는 대략 130개사. 공장부지로 60만평을 확보해 앞으로 3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자율통합으로 불황을 뚫는다=화섬업체들이 자율적인 통합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폴리에스터 생산 설비 부문을 전격적으로 통합해 신설법인 '휴비스'를 등장시키면서 더욱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새한과 코오롱 등 화섬업체들도 휴비스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비스가 6월말 결산법인이라며 휴비스의 경영실적이 좋게 나올 경우 다른 업체들의 통합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지적했다.
화섬업계는 그동안 수요를 20% 이상 넘어가는 과잉공급으로 밀어내기, 덤핑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국내 폴리에스터 생산 능력이 세계적이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할 경우 미국의 듀퐁이나 일본의 도레이, 데이진 같은 선진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입력시간 2000/11/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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