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IT 핫이슈] <9>2.3GHz주파주 확보전

“2.3GHz 주파수 대역을 반드시 확보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itous) 네트웍을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KT 이용경 사장이 신년벽두에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밝힌 신년사의 한 대목이다. KT는 이를 위해 미국 어레이컴ㆍ일본 교세라ㆍLG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무선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말 두루넷 인수전의 숨가쁜 상황 속에서 플래시-직교주파수분할다중(Flash-OFDM)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라리온테크놀로지스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부터 시스템 시험에 들어간다.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 역시 2.3㎓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업체들이 특정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왜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일까. 바로 이 주파수가 차세대 초고속 무선인터넷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차세대 무선인터넷은 기존 초고속 무선랜과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의 접점에 자리잡고 있는 꿈의 주파수로 불린다. 서비스 반경이 2㎞에 달해 200m에 불과한 무선랜의 커버리지 문제를 해소하는데다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11Mbps로 최고 2Mbps에 불과한 IMT-2000보다 훨씬 빠르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기존 무선랜 시장은 물론 이동통신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셈이어서 주파수를 확보 여부는 무선 인터넷시장의 주도권과 직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상반기중 초고속 무선인터넷 표준을 확정한뒤 하반기중에는 업계에 주파수를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서비스 및 장비업계는 이와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진행중인 2.3㎓ 시스템 개발에 올해부터 3년간 36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 개발에 서비스 업체들은 각각 매년 10억원씩, 장비업체들은 매년 40억원씩 투자할 예정이며 특히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자사의 기술인력 파견까지 검토중이다. 주파수 분배방식 및 가격도 관심사. 정통부는 아직 주파수 분배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효용가치를 볼 때 최고가를 써내는 사업자에게 이를 배정하는 `주파수 경매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주파수 가격은 최소한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IMT-2000 사업자에게 배정했던 2㎓ 이후 최대의 주파수 확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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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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