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와 와이브로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논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감이 있다.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게 중요하며, 와이브로는 그 유력한 수단이다" 일본 유일의 와이브로 사업자인 'UQ커뮤니케이션즈'의 노자카 아키오(野坂章雄ㆍ사진)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브로를 따로 놓고 보는 시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엄청난 어드밴티지를 주거나 기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와이브로 사업자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UQ는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116만명(8월 기준)을 확보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LTE 경쟁재 아니라 보완재= 노자카 대표는 이 같은 믿음 때문에 UQ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에서 최초로 와이브로의 차세대 기술인 '와이브로 어드밴스드(Advanced)' 서비스 현장테스트를 실시했다. 2013년에는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자카 대표의 전망은 우리나라에서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3G 서비스는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같은 보완재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지만,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 LTE시대에는 가입자들이 와이브로ㆍ와이파이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와이브로 사업자에 확실한 어드밴티지 필요=이 같은 추세를 따라잡기 위한 위해 노자카 대표는"데이터 전용 사업자들도 기존 이동통신사와 동등하게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확실한 어드밴티지를 주거나 기존 기업들의 지분투자를 허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총무성은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기존 이동통신사나 대기업들의 직접적인 진출은 막았다. 대신 현지 이동통신 업체인 KDDI와 인텔, 교세라 등이 지분을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전국적으로 통신망을 갖추기 위해선 기존 대기업들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제4 이동통신 사업자 후보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자금력 모두를 갖춘 후보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총무성은 또 '오픈 네트워크, 오픈 디바이스(Open network, open device)'라는 전략에 따라 다양한 제조사가 와이브로 기기를 만들게 하고 가전유통업체에서도 와이브로 가입이 가능케 했다. ◇와이브로 가능성에 '올인'=어느 정도 가입자 기반이 확보되면서 UQ는 기업 대상 사업(B2B)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자카 대표는 와이브로 망을 통해 스스로 재고를 관리하는 '차세대 자판기'와 소방통신, 와이브로 카메라 등을 예로 들었다. 소방통신의 경우 초소형 카메라에 와이브로 칩셋을 탑재, 소방관들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상황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노자카 대표는 "와이브로 칩셋이 들어간 카메라로는 찍은 사진을 곧바로 친구들과 공유하고 인터넷에 업로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처럼 다양하게 와이브로가 활용되고 있지 않다. 한국의 와이브로 시장에 대해서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그는 "한국의 와이브로 사업자와 얼마든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UQ는 이미 KT를 비롯해 전세계 와이브로 사업자들과 제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