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창 인기인 걸그룹 '카라'의 트위터를 실시간 일본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류 콘텐츠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소싱(Social sourcingㆍ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집단 협업) 같은 요소가 추가되면서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발사 라쏘앤컴패니는 지난달 말 'K팝트윗(K-POP Tweetㆍ사진)'이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K팝트윗은 이름 그대로 K팝 가수의 트위터를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여타의 한류 앱과 달리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데다 이용자 스스로 메시지를 번역할 수도 있다. 한류가 일종의 '플랫폼'이 되고 여기에 부가 서비스를 얹어 제공하게 된 것.
임백호 라쏘앤컴패니 대표는 "평소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등의 트위터를 번역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전세계의 K팝 팬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 같아 앱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K팝트윗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달 SK플래닛이 투자계획을 밝혔던 '비키(Viki)'도 한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비키는 각국 드라마ㆍ오락 프로그램 등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보여주는 동영상 서비스로 각국 영상 중에서도 한류 콘텐츠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비키의 월 방문자 수는 1,000만명이 넘는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 교육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선현우 대표가 운영하는 '토크투미인코리안(TalkToMeInKorean)닷컴'은 지난 2009년 서비스를 개시해 SNS로만 마케팅을 했는데도 현재 동영상 다운로드 수가 830만건에 달한다. 미국ㆍ싱가포르ㆍ필리핀 등의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다.
중국이나 일본 앱스토어의 음악ㆍ교육 카테고리에도 캠든소프트의 'K팝 러버스(KPOP Lovers)'처럼 한류를 내세운 앱이 자주 눈에 띈다. 다만 이미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만 담은 '일회용' 수준인 앱도 적지 않다. 앱 장터 T스토어를 운영하는 SK플래닛 관계자들은 "단순히 연예인 등의 지명도에 기대려들지 말고 아이디어ㆍ기능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현지 문화와 시장 특성, 콘텐츠의 판권 확보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