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용품업계 불황 장기화에 '현장 마케팅' 확산

캘러웨이·팬텀·PRGR등 '스타마케팅' 일색서 탈피<br>일선구매자 접촉도 높은 레슨프로 통한 홍보강화

‘불황엔 일선 마케팅이 최고.’ 골프용품업계가 소수의 우수 선수를 지원하던 ‘스타 마케팅’ 일색에서 탈피, 구매자 중심의 소위 ‘일선 마케팅’으로 선회하고 있다. 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자 업체들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고효율 마케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일반 골퍼들과 가장 가까운 일선에서 직접 접촉하는 레슨프로들을 제품 성능에 대한 ‘입소문의 진원지’로 설정하고 이들의 지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는 한국캘러웨이골프. 국내 클럽시장 1위 탈환을 노리는 캘러웨이는 투어프로를 제외한 티칭프로와 세미프로골퍼 등 700명에게 올해 신제품 ‘빅버사 04’ 드라이버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700명의 ‘캘러웨이 빅건스’를 선발, 이들을 품질 모니터 요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거둔다는 전략이다. ‘빅건스’ 중 추첨으로 뽑힌 136명은 오는 8월16일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이 회사 정규 지원선수 선발대회 출전권도 받게 된다. 캘러웨이측은 이익을 국내 골프발전을 위해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드라이버 판매 1위를 기록중인 ‘젝시오3’를 앞세워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던롭골프(삼화기연)는 수도권 80명 등 전국 200여명의 티칭프로를 사외 홍보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추천과 심사를 통해 주요 연습장 레슨프로에게 로고와 제품명이 새겨진 옷과 모자를 제공하고 볼도 지원해준다. 국내 골프웨어 및 볼 생산업체인 팬텀도 연습장에 근무하는 티칭프로 100명을 ‘팬텀팀’ 멤버로 위촉, 볼과 계절별 의류, 바람막이 등을 지급하고 이들과 매장에 동행한 사람에게 의류를 할인 판매함으로써 자부심과 제품 홍보 효과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TR-X 듀오’ 시리즈로 옛 명성 회복을 꾀하는 PRGR(프로기아)는 이 달 중으로 수 명의 티칭프로와 유망주에게 클럽과 골프백, 모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원 골퍼 수를 점차로 늘려 서포터스 개념의 ‘모니터 커뮤니티’를 구성, 일반 골퍼들에 대한 노출을 극대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나이키골프도 서베이 등을 통해 일선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마케팅 인원이 보강되는 대로 레슨프로 등의 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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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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