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지업계 “올해는 내실경영”

올해 제지업계는 설비증설 등 외형확대보다 내부시스템 혁신과 상시 구조조정 등 내실을 다지는 경영에 주력할 전망이다. 1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신무림제지 등은 올해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과 펄프가격 인상 움직임 등 경영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신규 투자를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축경영과 함께 저비용ㆍ고수익을 실현하는 수익성 위주의 운영을 할 방침이다. 한솔제지(대표 선우영석)는 올해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업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그룹내 저수익 사업에 대해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솔제지는 마케팅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글로벌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스템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조동길 회장은 “3년내 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서는 스스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며 “앞으로 3년간 신규투자를 최소화할 것”고 밝혔다. 신무림제지(대표 이원수)도 신규투자 대신 긴축경영을 하기로 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업무시스템을 혁신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올해를 글로벌경영 환경구축을 통한 절대경쟁력 강화의 해로 정해 여타 부문 투자는 줄이는 대신 교육투자를 확대해 고급인력을 육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중인 신호제지(대표 신 추)는 수익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초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설에 `선물 안 주고받기`운동까지 벌인 신호제지는 일부 계정에서만 적용하던 예산 한도관리를 생산현장 전체계정으로 확대해 경비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 한국제지가 조직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하는 것을 비롯 계성제지ㆍ남한제지 등도 외형성장보다는 경비절감과 경영효율화에 주력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버추얼텍 등 컨소시엄에 인수된 세풍제지는 500억~600억원의 보수적인 투자를 결정해 대조를 보였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지업계는 월드컵ㆍ대선 특수와 펄프가격 안정세가 맞물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불투명성이 높아져 내실경영을 기조로 잡는 추세”라며 “올해 각 사별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업계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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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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