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IT株 새해 첫場 ‘상승축포’

코스닥의 IT(정보기술)주들이 새해 벽두부터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IT업종 지수의 상승률이 6.47%로 코스닥 종합지수 5.05%를 1%포인트이상 웃돌았다. 이에 따라 IT주들이 지난해 연말 급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견인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 IT주 급등은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으로 추세전환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ㆍ디지털컨텐츠ㆍ통신장비 초강세=새해 첫 장에서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상승 폭이 컸고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전통주에 비해 IT 관련주들의 상승 폭이 훨씬 컸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가 각각 9.49%, 9.37%, 8.26%, 7.05% 올라 IT 소프트웨어지수가 8.60% 상승했다. 또 통신장비, 정보기기, 반도체, IT부품도 각각 8.84%, 7.02%, 7.07%, 7.42% 상승하면서 IT하드웨어 지수도 7.79% 올랐다. 상한가를 기록한 154개 종목 중에 102개 종목이 IT주로 66%를 차지했다. ◇낙폭과대에 의한 기술적 반등=이처럼 IT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12월중 세계 증시의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코스닥의 IT주들의 낙폭이 컷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닥지수의 이격도는 82~109 사이에서 움직였고 지난해말 30일의 이격도가 85였음을 감안할 때 이번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단기매매 유효, 장기적으론 더 기다려야=전문가들은 IT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가 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좀더 이어지겠지만 추세전환은 아닌 만큼 짧게 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손 연구원은 “세계적인 분석기관인 IDC가 IT시장이 올해 5.8% 성장하고 내년부터는 디지털시대가 본격 전개되면서 수년간 10%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반기에는 IT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상반기에는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전쟁과 관련된 위기감으로 IT주의 회복시기도 2분기말께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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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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