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소재 경쟁 뜨겁다

터치스크린패널 핵심부품 전극필름<br>한성엘컴텍·잉크테크 등 개발 잇달아

상보가 개발한 터치스크린용 탄소나노튜브 필름. 사진제공=상보

한성엘컴텍, 잉크테크 등이 최근 스마트기기 터치스크린패널(TSP)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전극필름 개발에 나서면서 신소재 경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소재인 산화인듐주석(ITO) 대신 은나노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제품 상용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희토류인 인듐을 사용한 ITO의 경우 최근 중국의 자원무기화로 안정적인 수급이 힘들어지면서 대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전극필름이란 전기를 흘려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소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엘컴텍은 일본 화학업체인 신에츠폴리모의 은나노필름이 탑재된 TSP의 시제품 개발을 지난달 완료한데 이어 내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다. 고호석 한성엘컴텍 대표는 "현재 양산을 앞두고 경기 평택 공장 설비를 셋업 중"이라며 "연말까지 20만장 규모의 10.1인치 TSP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나노TSP는 기존 ITO기반의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빛 투과율을 갖추는 등 기본 성능 수준은 비슷하면서도 생산 단가는 최고 15% 더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전력소모량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휘어져도 작동하고 10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에도 사용이 가능해 다양한 형태의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고 대표는 "곡면형태의 터치스크린도 5월부터 월 50만장 수준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 20인치 TSP 양산에도 나선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잉크테크는 지난해 은하이브리드 필름을 이용해 TSP용 투명전극필름 국산화에 성공했다. 잉크테크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이후부터 필름의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하이브리드 필름은 신소재인 은나노 와이어와 소량의 금속 소재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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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 성공하면 이 회사는 은나노를 이용한 TSP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보유한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국내외 업체에 TSP 패널에 들어가는 전극용 잉크도 공급하고 있다"며 "TSP의 핵심 재료인 잉크와 전극필름 양쪽의 동시 생산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전문업체 상보는 ITO의 대체소재로 탄소나노튜브(CNT)를 선택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정전식 휴대폰 터치패널에 사용되는 CNT필름에 대한 상용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90%이상 개발이 완료된 상황으로 오는 2분기부터 대형 휴대폰 제조업체에 대해 제품 프로모션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소재라 실제 제품적용과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르면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CNT필름은 ITO필름에 비해 층이 얇아 가벼운 데다 흑연 가루를 원료로 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수급이 어렵지 않다. 은나노 필름처럼 자유롭게 모양이 변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상보 관계자는 "ITO필름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대체소재 개발이 절실하기 때문에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먼저 찾아와 샘플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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