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T, "신흥시장, 새로운 저성장 시대 진입"

중국과 동유럽, 라틴 아메리카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신흥시장이 새로운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19개 주요 신흥시장에 대해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수집·분석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8월 산업 생산량과 2·4분기 소비 지출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흥시장의 이런 저성장 기조는 여전히 경제위기에 허덕이는 서방국과 4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는 유가, 성장률 저하로 휘청거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모범국 독일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심화한 저성장 기조는 신흥시장에 이런 분위기가 자칫 영구적으로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신흥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현상은 새로운 표준”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에도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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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나우캐스팅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4분기 GDP 성장률 7.5%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브라질의 경기둔화 추세도 중국 못지않다. 나우캐스팅 이코노믹스는 올해 브라질의 GDP 성장률이 지난해 2.5%에서 더 떨어진 0.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동유럽의 경기악화는 한층 심각하다. 독일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은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4% 하락하는 등 경기악화로 산업 공급망을 형성하는 많은 공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7월 신흥시장 전체 GDP 성장률이 전월의 4.5%보다 떨어진 4.3%였으며 8월 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셰어링 이코노미스트는 “8월의 신흥시장 GDP 성장률은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은행의 조지 매그너스 수석 고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2011년 하반기 이후 신흥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를 6차례나 하향 조정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신흥시장이 2006~2012년 기록했던 이례적인 고속성장은 이제 끝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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