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름다운 은퇴' 준비하는 스승들

梨大교수들, 매월 제자들 위한 장학기금 적립"65세 정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해준 모교와 제자들에게 무엇이라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화여대 교수들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모임을 만들고 월급중 상당액을 적립,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화제다. 13일 이대에 따르면 간호학과 이광옥(63.여)교수 등 6명으로 결성된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하는 모임'은 월급중 일부를 적립, 각자 5천만∼1억원을 모아 은퇴시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교수가 교수들의 모임을 처음 구상한 때는 지난해 12월. 지난 70년 이대 교수로 부임한 이 교수는 멀게만 느껴졌던 은퇴가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오자 `정년까지 일할수 있게 해준 모교와 제자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교수는 퇴직금을 장학금으로 학교에 기부할 생각도 했지만 혼자만으로는 아직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려운 학생들을 모두 돕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생각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결국 이 교수는 기업 등 외부의 도움이 아닌 교수들의 손으로 직접 장학기금을 마련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자신의 뜻을 주변 교수들에게 알렸다. 이 교수의 참신한 제안에 간호대학에 재직중인 50세 이상의 교수 6명 전원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퇴임때까지 월급 중 일부를 적립, 각자 결정한 기부액을 모아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구성원들이 퇴임하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교수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이모임을 존속시키고 기금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측은 이 모임의 뜻을 존중, 장학금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한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교수들끼리 힘을 합쳐 학생들을 도우기로 했다"면서 "장학금을 받을 학생들이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어 우리들의 정신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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