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매출의 5% 정도를 꾸준히 R&D에 투자한 성과가 내년부터 결실을 맺을 것이다. 유기합성재료 쪽으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것도 있고,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것도 있다. 현재 전자재료 매출이 전체의 20%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30%대로 늘어난다. 향후 매년 10~20%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영업이익률도 내년부터 10%를 넘길 것이다." 조성용(43ㆍ사진) 경인양행 대표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제품은 국산화하는 것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6대4 정도 비중일 것이다. 유기합성재료에서 '서프라이즈'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경인양행의 주력은 아직까지 매출의 80% 가까이를 책임지는 염료사업이다. 주로 의류ㆍ자동차시트용 섬유ㆍ가죽 원단에 색을 입히는 데 쓰인다. 창업주인 김동길 회장이 염료 수입으로 사업을 시작해 국산화까지 성공했다. 현재 국내 염료시장 점유율은 70%로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염료사업은 수출 비중이 전체의 60~70%로, 중국ㆍ인도ㆍ파키스탄ㆍ터키 등 세계 7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중국ㆍ인도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경인양행이 진출한 사업이 전자재료 부문이다. 조 대표는 "중국과 인도 업체들이 저가 상품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품질 차이가 여전하다. 염료사업이 이익률은 최근 10년간 3%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시장 자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 안정적인 사업을 재정비하고 전자재료 부문을 추가해, 경인양행을 중심으로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자재료 부문의 주력제품은 반도체 감광재료와 LCD 컬러필터 염료다. 감광재료는 반도체 소자 생산과정에서 회로기판에 패턴을 그릴 때 쓰이고, 컬러필터 염료는 LCD에 색을 표현해주는 컬러필터에 입혀진다. 경인양행에서 이 전자재료의 주 원료를 계열사 다이토키스코코리아(DKCㆍ일본 다이토케믹스와 합작설립한)에 공급하고, DKC에서는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ㆍ판매한다. 이 외에도 LED 모듈을 조립생산해 LG전자로 납품하는 양우전자와 사카린ㆍ황산가리 비료 등을 제조하는 제이엠씨(JMC), 잉크용ㆍ솔벤트 염료를 제조하는 이스트웰도 계열사다. 또 작년 11월 한국알콜과 합작설립한 안료 개발업체 와이즈켐도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해 조 대표는 "유럽ㆍ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의류업계 불황과 중국ㆍ인도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작년보다 10% 가량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열사들의 실적에 대해 "JMC와 양우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DKCㆍ이스트웰은 10~30% 수준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외에는 중국에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이 있고, 터키에는 현지사와 합작설립한 공장이 있다. 태국에도 락차다케미칼과 합작 판매법인이 있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인도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조 대표는 "최근 몇년새 전자재료 연구원을 크게 늘렸고 내년부터는 성과도 가시화될 것이다. 유기합성재료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다. 잔 꾀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 순간 경인양행을 보면서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