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정조사 앞서자” 신속수사 총력/검찰 「한보수사」 이모저모

◎영장발부 동시 기습 압수수색 발빠른 행보/조사실 집기 확충 재배치 대대적 소환 예고한보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공식 수사착수 이틀째인 28일 상오 한보그룹 본부와 한보철강 등 16개 계열사와 정태수 총회장 일가 5명의 자택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수사팀은 법원의 업무시작전인 이날 상오 8시30분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 1시간여만인 9시30분께 당직판사로부터 영장을 발부받는 것과 동시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가 기민하고도 발빠르게 대응. 이와함께 은행관계자들과 한보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이날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서 그동안 주춤하던 검찰이 공식 수사발표와 함께 한보부도 사태에 대한 「전면전」에 들어간 형국. 수사 관계자는 『수사 착수를 공식발표한 이상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는게 검찰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번 사건처럼 각종 의혹과 관련자들이 얽혀 있는 경우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격수사의 배경을 설명.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국정조사가 검찰수사와 병행됨으로써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전격수사로 조기에 선수를 침으로써 검찰의 위상을 높이려는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기도. ○…수사팀은 광범위한 소환조사에 대비, 10층 조사실내 집기배치를 재정비하고 지하창고에 놔뒀던 책상을 다시 꺼내 조사실로 가져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 있을 대대적인 소환 조사를 예고.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부실대출 의혹과 관련된 금융계 인사와 한보측 자금담당책들이 일차적인 소환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단 이 부분이 어느정도 규명되고 나면 다음단계로 신속히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만만. 이와 병행해 수사팀은 은감원으로 부터 한보철강 여신에 관한 기초자료 및 정기 검사결과와 경찰에 고발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사건을 송치받아 정밀검토 작업에 돌입.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상오 8시50분께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청사에 출근해 곧바로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간략히 수사상황을 보고. 최중수 부장은 보고를 마치고 수사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사코 답변을 회피한 채 『하오에 알려주겠다』고만 말한 뒤 사무실에 들어가 두문불출.<성종수>

관련기사



성종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