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 막힌 은행권이 돌파구를 기업대출에서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영업점장 전결권 확대와 대출 한도 폐지로 기업들을 유혹하는 가 하면 기업들이밀집한 산업단지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본부 승인없이 영업점에서 기업에대출해 줄 수 있는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최우수 신용등급의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는 신용대출 20억원, 담보대출 40억원이 한도였으나 이달부터는 각각 30억원, 60억원으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로 자산운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리스크관리를 안 할 수도 없어 우량기업에 대해 영업점의 전결권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또 대출여부를 결정하는 최고의사기구인 신용위원회에 회부되는 대출금액을 높여 하위기구인 선임심사역협의회에서 더 많은 심의를 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대출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또 6T(IT.BT.NT.CT.ET.ST)산업과 차세대성장동력산업, 혁신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해 신규 대출을 늘려 나가기로 했으며 손익위주의 영업점 평가방식에서 탈피,기업대출 실적을 중요시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우량 무역회사를 중심으로 대출영업을 확대하는 작전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기존 거래 업체 중 신용등급이 '우량'으로 분류된 기업이나자체 고객기업 커뮤니티인 '외환 프라임 비즈니스 클럽' 회원사에 대해서는 대출 한도를 폐지했다.
또 시설자금과 해외투자 용도일 경우에는 만기를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국민은행도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신용평가할 수 있는 대출액 범위를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려 지난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업점포의 직원 평가 기준을 이전에는 연체율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초점을 뒀으나 지금은 신규대출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로 전환했다.
기업은행은 은행간 경쟁이 중소기업대출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소기업대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영업점에 대해서는 평가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김해공단에 '중소기업특별마케팅전담 지점장' 7명을 배치해 기업 대출 상담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조만간 경기지역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영업점 3곳을 신설하는 외에 본점에 기업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