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대통령의 순방외교(사설)

김영삼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정상외교길에 올랐다. 김대통령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4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방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순방중 모두 7차례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경제인등이 대거 동행함으로써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협력 교역증진과 안보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에 성과가 기대된다.APEC정상회담에서 아태지역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마닐라 행동계획」(MAPA)이 채택될 예정이다. 18개 회원국간의 무역 투자 자유화가 이뤄져 실질적인 경협의 전기를 맞게 된다. 마침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국가위상이 높아질 때여서 역할 확대와 교역증대를 통한 국내 경제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방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사를 딛고 아시아에서 우리의 3대교역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공장건설과 사회간접자본확충사업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말레이시아 역시 역동적인 신흥개도국으로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의 핵심국이다. 이들 나라와의 경협과 투자증진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위상과 사기를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APEC정상회담에 대한 큰 관심사의 하나는 안보문제다. 김대통령은 클린턴 미국대통령, 하시모토 일본총리,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이들 주요 3국 정상들과 회담을 통해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같은 도발행위와 한반도 평화위협에 대한 공조체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이견을 조율함으로써 북한의 이중 전술과 도발야욕을 봉쇄하고 재발방지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 우리는 안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국면에 빠져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을 맞은 가운데 북한과의 긴장상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외치도 중요하지만 내치를 한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점에서 밖으로 나가서 보는 나라안의 사정과 그 어려운 문제를 푸는 국정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APEC 정상회담에서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국정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았었던 점으로 미루어 이번엔 어떤 구상이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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