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완투승.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이 왼 팔목에 염주를 다시 차고 나와 7전 8기에 성공하며 마침내 시즌 2승째(2패)를 달성했다.
빅리그 정상급 `핀포인터(pin-pointerㆍ컨트롤이 정확한 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재응은 1일(이하 한국시간) 셰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4_2 승리를 이끌었다.
8회까지 애틀랜타 강타선을 5피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은 서재응은 데뷔 첫 완투승을 바라보며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치퍼 존스에게 2루타를 허용,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마무리 베니테스가 불안한 투구로 주자를 불러들여 실점이 하나 추가됐다.
서재응은 이날 왕년의 뉴욕 메츠 에이스인 좌완 마이크 햄턴(6이닝 4실점)을 압도하는 빛나는 투구로 홈팬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 투구로 뉴욕 메츠 선발 로테이션에서 서재응이 확실하게 자리잡았음을 증명했다.
지난 4월 18일 피츠버그전서 데뷔 첫 승을 올린 후 44일만에 승리를 추가한 서재응은 이날 호투로 방어율이 3.07까지 떨어졌고 올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 중에서 무려 9번이나 3자책점 이하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서재응은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컨트롤과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절묘한 볼배합으로 애틀랜타 타자들을 제압했다.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그리고 낙차 큰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던졌다.
볼끝의 움직임이 특히 좋아 타자들이 제대로 방망이 중심에 맞히질 못했다. 내셔널리그 타격 3위인 게리 셰필드는 서재응의 현란한 투구에 4타수 무안타로 맥을 못췄다. 투구수 110개중 7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서재응은 2회초 1사 후에 앤드루 존스에게 2루타, 로버트 픽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으나 이후 침착한 투구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서재응의 호투에 힘입은 메츠 타선은 3회 2사 2, 3루에서 일본 출신 신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메츠 타선은 5회에는 마이크 햄턴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2점을 추가하며 서재응의 승리를 도왔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