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불황에도 추석 선물은 팔린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경기불황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졌다. 그렇다면 경기 하향기에 맞이한 명절로 이번 추석의 선물세트의 일반 수요는 지난해보다 떨어질까.

롯데백화점이 최근 3년간 명절매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물세트 수요는 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인 경제 리스크와 불황에도 백화점 선물세트의 매출은 어김없이 신장세를 유지해온 것이다.


실제 금융위기 본격화 직후인 지난 2009년 추석 명절선물세트는 전년보다 3.0% 신장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건강(23.1%), 건어물(11.1%), 한차ㆍ커피(10.1%), 건과(8.9%), 갈비ㆍ정육(6.4%) 등이 인기였다. 유럽재정위기 직후였던 2010년 추석에도 선물세트 신장율은 6.2%에 달했다. 심각한 불황 속에서도 가공식품ㆍ멸치ㆍ청과 등 중저가 선물세트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2차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추석 역시 명절선물세트 매출이 12%의 고신장을 기록했다. 갈비ㆍ정육(23.8%), 선어ㆍ옥돔ㆍ대하(23.7%), 건강(21.5%), 수삼ㆍ더덕(19.7%) 등이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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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선물세트 매출 순위를 보면 뚜렷한 공통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선물 매출이 지속 신장했음을 감안할 때 이는 "경기불황에도 명절 선물세트만큼은 꼭 챙기겠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해도 주머니 상황에 맞게 비용을 조절, 가족과 친지를 위한 선물 지출에 나섰던 것이다. 백화점 역시 경기불황에 따른 악조건을 극복하고자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기획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이번 추석 역시 그룹사들과 3개월 전부터 공동 기획한 실속형 생활용품 세트와 10만~15만원의 핵심 가격대 선물이 주력으로 떠올라 '스마트 소비족'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희소성과 품격을 높인 각종 '한정 선물세트'와 '지역 No.1 기획세트' '명인ㆍ명장 선물세트' 등도 보강돼 차별화 시도 역시 날로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추석 역시 경기 불황과 태풍피해 등 수많은 악재가 있지만 10%내외의 매출증가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지난해보다 추석이 늦게 찾아오며 가격적 부담을 한결 덜어낸 데다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인하 효과로 관련 상품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등 악재 속에서도 '장밋빛 희망'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백화점 역시 차별화된 상품기획과 가격 경쟁력 함양 등을 통해 이번 명절에도 우리 민족 특유의 '나눔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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