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②서울경제TV SEN 아나운서가 만난 주식 고수, 김도영 알파라이징스탁 대표


대담=최은정 아나운서

정리=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최은정 아나운서(이하 최)=미국과 일본 등 선진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더디다. 국내 증시와 선진 증시의 디커플링(차별화)이 지속되나.

▲김도영 대표(이하 김)=올해는 유동성 확대 장세다. 전세계 증시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증시에 편입되어 있는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 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조직 개편이 더딘데다 북한 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디커플링은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보는가.

▲4월 중순 이후에는 선진 증시와 동반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 호전 속에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지속되고, 유럽 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수출 기업들을 괴롭혔던 엔저 기조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투자자들은 사이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외국인은 3월 한달 동안만 2조5,000억원 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김=올해 들어 지난 석 달 동안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요인보다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았다. 미국 뱅가드 펀드 물량 출회, 영국의 트리플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 유럽의 핫 머니 자금 이탈 등이 집중됐다. 이는 비단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신흥국 증시가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다. 신흥국에 대한 해외 유동자금의 환매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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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그렇다면 외국인 매수세를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순매수 기대 요인을 꼽자면.

▲김=대외적인 악재들이 해소되며 신흥국에 대한 환매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뱅가드 펀드 환매가 거의 소화됐으며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마무리 단계다. 키프로스 사태 역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유로존 국가로의 확산 우려는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4월 중순 이후 우리 정부의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며 국내 정치의 불안 요인이 걷히는 시점이 외국인 매수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최근 국내 증시는 엔저 등 환율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환율 흐름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전망하나.

▲김=올해는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약세 흐름은 원화 가치가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 원ㆍ달러 환율은 최저 970원, 최대 1,050원 선을 예상한다. 올해는 환율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메인 팩터가 아니다. 주식을 매매하는 주요 포인트로 봐서는 안 된다.

△최=그렇다면 올해 유가증권 시장 예상 밴드는 어느 정도로 보나.

▲김=최악의 경우 하단은 1,720포인트, 상단은 2,430포인트 정도로 예상한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기존 주도주였던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과 현대차 등 자동차주 보다는 중공업과 음식료, 통신과 전기 등 유틸리티 업종이 좋을 것 같다. 전기가스 업종의 경우 해외 모멘텀도 살아 있다.

△최=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이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가 되기에는 힘에 부치지 않을까.

▲김=물론 ITㆍ자동차가 시장을 이끌고 가겠지만 올해 시장에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들은 아니다. 반면 지금은 2007년 고점을 찍었던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가스공사, CJ제일제당 등이다. 중공업, 특히 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소비가 확대되며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업종과 종목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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