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을, 설연휴동안 볼만한 영화추천
이번 주말은 다음주 설 연휴로 이어지는 황금시즌. 경기ㆍ강원지역의 스키장과 콘도는 이미 한달전부터 예약이 끝난 상태라 한다. 많은 사람이 설 차례를 지내기 전이나 지낸 뒤 겨울 레저를 즐기기 위해 집을 떠날 태세다.
그런데 일부는 춥고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이 겁난다는 이유로 구들장을 지고 뒹굴기도 한다.
설 연휴를 맞아 영화마을에서 제공하고 있는 추천비디오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새해 첫날 생긴 일, 청소년 성장영화, 싱글을 위한 연예의 기초, 영상으로 전하는 문학 그리고 눈과 관련된 영화 등을 소개한다.
▲새해첫날 생긴일 ; '하얀 풍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들이 분주한 어느 작은 마을에 새 금붕어를 사고 싶어하는 한 소녀의 꿈과 희망을 그린 이란영화. 자파르 파나히 감독. '포룸'= 쿠엔티 타란티노, 로버트 로드리게스, 앨리슨 앤더슨, 알렉산더 락웰 등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감독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재기넘치는 옴니버스 코믹액션. 출연진 역시 화려해서 팀 로스, 브루스 윌리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돈나 등 정상급 스타들이 네 개의 방에서 기발한 소동을 벌인다.
'대부지가'= 3대가 한 집에 사는 대가족 집안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가유희사'를 만든 고지삼 감독의 작품. 장국영, 양가휘, 유청운, 원영의 등 호화 배역진이 출연한다.
▲사춘기를 거쳐 성숙해지는 청소년 ; '키즈 리턴'= 신지는 매일 아침 마사루의 집에 들러 그를 자전거에 태우고 학교로 간다. 문제아인 마사루는 신지와 함께 학교 수업은 뒤로 하고 갖는 말썽을 부린다.
기타노 다케시의 96년 작으로 방황으로 가득한 젊은날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마이 독 스킵'= 윌리는 엄격하지만 자상한 아버지 잭과 어머니 앨렌 밑에서 자라는 수줍음 많은 소년으로 허약하고 스포츠에 재능이 없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
윌리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강아지 스킵의 도움을 받아 유아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섬세한 감각으로 담은 드라마다.
'그림 속 나의 마을'= 화가가 된 쌍둥이 형제는 어린 시절의 시골 마을을 그리워하며 이제는 사라진 그 마을과 추억을 소재로 화집을 만든다.
목가적인 마을을 배경으로 현실과 비현실이 경계를 허물어 마술같은 동화적 판타지를 보여준다. 히가시 요이치 감독. '개같은 내 인생'= 잉그마르는 엄마의 병 때문에 삼촌 집에서 방학을 보내게 된다.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잉그마르는 남자같은 사가를 만나게 된다. 쓸쓸한 분위기의 사운드 트랙, 아름다운 설경, 안톤 글란젤리우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라쎄 할스트롬 감독.
▲싱글 클럽을 벗어나자, 연애의 기초 ;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여자들에게 차이기만 하는 레코드점 주인 30대 노총각이 자신의 처지를 개탄하며 그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을 만나 자신이 차인 이유를 찾으려 한다.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고교생들의 상큼한 사랑과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즐겁게 짜여져 있다. 길 정거 감독. '러브레터'=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뉴잉글랜드 조용한 마을에 익명의 러브레터. 모두 자신에게 보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편지의 출처를 궁금해하는 마을사람들은 주변 인물들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영상으로 만나는 문학 ; '바이센테니얼 맨'= 아시모프의 동명 SF소설을 원작화. 로빈 윌리암스가 호연을 펼치고 셀린 디온이 주제가를 불렀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한여름 밤의 꿈'=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화화. 허미아와 라이샌더가 자신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숲으로 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이클 포흐만 감독. '애니멀 팜'= 조지 오웰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실제와 같은 동물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설원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나 ; '러브 오브 시베리아'= 제정 러시아를 무대로 러시아 사관생도 안드레이와 미국 로비스트 제인의 사랑을 시네마스코프 영상에 담았다
. 99년 칸영화제 개막작.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 '철도원'= 잃어버린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한 남자의 쓸쓸한 인생을 그린 99년 일본 최고 흥행작. '파고'= 단순 납치극이 끔찍한 최악의 살인을 자행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코엔 형제의 최고 영화라는 찬사가 뒤따른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