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월10일] 최초의 지하철

1863년 1월10일 오전6시 영국 런던 패딩턴역. ‘매진이요, 매진!’ 역무원의 외침에도 4,000여명의 군중이 몰려 들었다. 승객을 가득 태운 열차는 파링턴까지 6㎞ 구간을 단숨에 달렸다. 세계 최초로 지하철이 개통된 순간이다. 증기기관이 내뿜는 매연에도 지하철은 첫해에만 890만명의 승객을 날랐다. 1868년 2호선이 완공되는 등 런던 지하철은 거미줄처럼 뻗어 나갔다. 1880년엔 4,000만명이 넘는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1890년엔 전기기관차가 등장해 매연문제도 사라졌다. 런던 지하철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830년대부터. 두더지에 착안한 런던시 법무관 찰스 피어슨이 아이디어를 냈다. 당장 반대론이 일었다. 지하에는 죽어야 들어가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지하철 건설을 막았다. 1843년 템즈강 터널이 뚫리고 새로운 공법 개발로 공사비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1860년에야 공사가 시작됐다. 런던의 성공은 세계로 퍼졌다. 1896년 오스트리아ㆍ헝가리제국의 부다페스트를 시발로 빈(1898), 파리(1900), 베를린(1902), 함부르크(1906), 미국 보스턴(1901), 뉴욕(1904)에 지하철이 등장했다. 일본은 1927년, 소련에서는 1935년에 지하철이 선보였다. 서울이 지하철 도시에 합류한 것은 1974년 8월15일. 런던보다 111년 늦었지만 발전 속도는 비할 바가 아니다. 서울역~청량리역간 7.8㎞ 지하구간을 시작으로 건설된 서울 지하철의 오늘날 총연장은 287㎞에 이른다. 국철 시내구간까지 포함한 길이는 335㎞. 세계에서 4번째로 길다. 수송인원은 연간 24억여명. 모스크바, 도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원조인 런던을 능가한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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