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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귀는 살아 있는가

제7보(101~122) <BR>○강동윤 9단 ●이세돌 9단 <2010 올레KT배 결승 제3국>



백이 6으로 모는 수순을 진작 치르지 않고 아껴 두었기 때문에 흑5, 7의 강수가 터졌다. 흑이 취한 이득은 10집 정도인데 백8로 따낸 효과는 그것만 못해 보인다. 이 바꿔치기로 흑의 승세는 한층 굳어졌다. 백이 12를 두었을 때 이세돌은 한참 뜸을 들였다. "최종적으로 형세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이원도) 5분을 쓰고서 이세돌은 흑13 이하 17을 아낌없이 두어 버렸다. 참고도1의 백2로 나와 4로 끊는 수단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었다. 백18까지 응수시키고서 흑19로 지키자 우변의 거대한 확정지가 흑의 우세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이때 강동윤이 백20으로 밀어올렸는데…. 이세돌은 21로 하나 젖혀놓더니 강동윤이 22로 두자 다시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좌상귀 흑의 사활을 재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다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이원도) "신경을 쓸 필요 없잖아. 살아 있는 것 같은데…."(윤현석) "뭐가 있긴 있어요."(이원도) 이원도가 사이버오로에 참고도2의 흑2로 뻗으면 백3으로 두는 수가 있다는 가상도를 올렸다. 백15로 두면 과연 좌상귀의 흑이 살 수가 있을까. 수읽기에 취미가 있는 분은 흑이 여기서 어떻게 두어야 사는지를 알아맞혀 보기 바란다. 힌트는 사는 수가 있다는 것.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세돌이 여기서 중대한 수읽기 착오를 범한다는 것. 다음 보에 기막힌 역전극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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