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일대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때아닌 '역전세난'을 겪고 있다. 급락한 전셋값 때문에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 것.
3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영통지구와 권선동 등 수원시내 주요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한두달 새 많게는 1억원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전월세 실거래가를 보면 영통지구 살구골 동아 101㎡(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해 10월 2억3,000만원이었지만 11월에는 4,500만원이나 떨어진 값에 거래가 체결됐다. 권선동 아이파크시티 3단지 123㎡는 10월 2억7,000만원에서 11월 1억8,000만원으로 9,000만원이나 전셋값이 급락했다.
곡반정동의 J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광교신도시와 수원아이파크시티, 호매실지구 입주 등이 줄줄이 이어져 전세 수요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내주지 못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원 일대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한데다 최근 대규모 입주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수원은 2~3년 전부터 공급이 집중됐던 지역"이라며 "올해도 광교신도시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연이어 계획돼 있어 당분간 전셋값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