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과 성공] 세인전자 최태영사장

그러나 세인전자는 현재 안양시 동안구의 허름한 건물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것도 전세가 아닌 월세다.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돈방석」에 앉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번듯한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제품력을 높이는 것 외에 회사의 상품가치를 키우려는 어떠한 시도도 부질없는 짓입니다』 최태영사장의 설명이다. 崔사장은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주변의 귀뜸에 『그런식으로 돈벌고 싶지 않다』고 단호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업가의 본분에 충실하면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기업의 가치는 당연히 올라가게 돼있다』며 모든 힘을 기술개발과 판매에 쏟고 있다. 46년생인 崔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세인전자를 설립한 것은 지난 82년. 아는 사람이 빌려준 허름한 창고안에서 첫출발했다. 崔사장은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 기술력이 필요해 신규진입이 어려우면서 시장규모도 적당해 대기업이 뛰어들기 어려운 전자의료기기 부문을 선택했다. 세인의 주력상품은 가정용 전자혈압계. 회사설립 7년만인 89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처음부터 崔사장은 쉬운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택했다.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기로 한 것. 국내시장은 좁기도 하려니와 국내에 안주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이 제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가정용 전자혈압계부문에서 세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한다. 일본의 오므론(OMRON)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崔사장은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15가지에 달한다. 90년 혈중산소 포화도 측정장치를 개발해 FDA승인을 획득했으며 98년에는 ISO, EN46002, CE마크를 획득해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 가정용 전자혈압계는 압력센서·배기밸브 등 주요부품을 자체개발했다. 최적회로 설계기술을 도입해 사용부품수를 기존제품의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측정자의 신체조건이나 환경에 무관하게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고급기술을 도입, 최대 경쟁사인 일본 오므론사의 기술력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정용 전자혈압계 시장은 고혈압 환자가 많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을 일찍부터 간파, 이들의 기호에 맞는 산뜻한 디자인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세인은 현재 25%를 기록하고 있는 유럽시장 점유율을 빠른 시간내에 40%대로 끌어올리고 미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유럽현지법인 외에도 필립스나 브라운 등 세계적인 유통망을 갖춘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세인전자 어떤회사인가 세인전자는 가정용 전자혈압계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세계 50여개국에서 세인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자혈압계만 연간 100만대에 달한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0%며 특히 유럽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82년 국내 최초로 심전도 감시장치를 개발한 이래 88년 혈중산소 포화도 측정장치, 89년에 가정용 전자혈압계 등을 개발했다. 이들제품과 관련 모두 9건의 국내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자혈압계 배기제어기술은 미국특허도 획득했다. 올들어 병원용 혈압감시장치와 24시간 혈압감시장치를 국산화, 기술력을 국내외에 과시했다. 수출이 전체매출액의 87.3%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종업원은 100여명. 지난 7월 이탈리아에 유럽현지법인을 설립, 글로벌컴퍼니로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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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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