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울한 경제지표…회복기대 '찬물'

美 2분기 성장률 0.7% 그쵸 8년來 최저치IT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올 하반기 회복을 점쳐왔던 IT경기가 내년 하반기, 심지어 2003년이 되서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줄 이은 실적악화ㆍ대량감원 소식 지난 한 주는 IT업계에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26일 통신장비업체인 JDS는 이번 회계연도에 5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로서는 사상최대의 규모다. JDS는 이에 따라 감원규모를 대폭 늘여 전체 고용인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 6,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프린터와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 역시 이번 3ㆍ4분기 매출이 14~1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6,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만해도 3ㆍ4분기 회복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던 이 회사의 CEO 칼리 피오리나가 상황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이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3분기 32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감원대상을 확대해 2만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감원을 포함하면 이 회사의 직원은 올초에 비해 절반밖에 남지 않는 셈이다. 특히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그동안 제3세대 이동통신 사업준비로 과다한 설비 투자를 감행한 탓에 노텔 네트웍스는 2분기 19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브리티쉬텔레콤(BT)의 1분기 세전 이익은 71%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PC업계의 제살깍기 경쟁 올 2ㆍ4분기 PC판매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IDC는 올 반도체 판매가 35%가량 감소, 2004년까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련 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눈물겨울 정도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가격인하를 무기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델,컴팩 등 PC 제조업체들 중 조만간 수건을 던질(기권을 표명할)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델에 대항해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게이트 웨이를 유력한 (기권)후보로 꼽으며 최악의 경우 사업을 접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컴팩의 경우 최근 서비스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IT전문가들에게 앞으로의 전망을 물으면 대답은 "잘 모르겠다"이다. 한마디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코트 맥닐리회장은 "더 이상 섣부른 경기전망을 내놓지 않겠다"며 추측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나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IT업체들로서는 도데체 경기가 언제 바닥을 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년 하반기를 회복시점으로 꼽았다. 단 이동통신장비업체들의 경우 설비투자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2003년께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IT산업의 연 증가율은 IT 버블 이전 수준인 10%가량에 머물것으로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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