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佛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국내 초연

내달 5~8일 예술의전당서

오는 5월 국내에 초연되는 프랑스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는 프랑스대혁명 당시 수도원을 배경으로 급변하는 사회 현실 속에서 인간의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사진제공=프랑스니스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이 종교적 색채가 강렬한 프랑스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Les Dialogues des Carmelites)'를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올린다. 지난 1957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후 오페라계에 충격을 던지며 모더니즘 오페라의 시초가 된 프란시스 풀랑(Francis Poulenc)의 걸작으로, 프랑스대혁명 당시 공포정치 하에서 카르멜회 수녀들이 처형당한 1794년 7월 17일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독일의 여류작가 포르트의 소설 '단두대의 마지막 여자'를 원작으로 해 3막 4개 장으로 구성된 총 12장 오페라다. 작품은 카르멜파 수도원을 배경으로 신앙과 현실의 삶 사이에서 번민하는 귀족의 딸 블랑슈의 고뇌와 순교를 중심으로 수도원 내 수녀들의 삶과 고뇌를 다룬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단두대에 올라 신의 부름을 기다리는 수녀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와 종교인으로서 절제하는 심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프란시스 풀랑 특유의 세련된 편곡으로 클라이맥스의 순간을 유려하게 표현한 것이 작품의 백미다. 지난 2008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연출가 스타니슬라스 노르디의 연출과 20세기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인 다니엘 카프카의 지휘로 오는 5월 5~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 블랑슈 역에는 프랑스 최고의 소프라노 아닉 마시스, 2009년 국립오페라단 '노르마'의 주역으로 찬사를 받았던 소프라노 박현주, 크루아시 수녀원장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실비 브뤼네, 리두안 수녀원장 역에 소프라노 임세경 등 한국과 프랑스 공동 팀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그동안 '메피스토펠레', '룰루' 등 국내 관객들이 쉽게 만나지 못하는 주옥 같은 작품들을 소개해왔듯이 이번 작품 역시 국내 관객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올해에만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 프랑스 아비뇽 오페라극장,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등에서 초청 받는 등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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