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신의 땅' 아테네는 여성스타들의 무덤?
실수·부상등으로 잇단 몰락
세계적인 여성 스타들이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동반 몰락했다.
‘체조여왕’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 ‘철의 마라톤 여인’ 폴라 래드클리프(영국), ‘허들의 여제’ 게일 디버스(미국·사진)등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와 뼈아픈 부상, 페이스 조절 실패 등으로 주저 앉은 것.
여자 기계체조 예선, 단체, 개인종합에서 한번도 이단평행봉 1위를 내주지 않았던 호르키나는 이날 이단평행봉 결승에서 봉을 놓쳐 매트를 깔아놓은 바닥에 떨어지는 망신을 당했다. 호르키나의 결승 점수는 8.925점으로 전체 8명 중 최하위.
뛸 때마다 기록을 갈아치워온 래드클리프는 이날 섭씨 35도의 무더위 속에 펼쳐진 여자 마라톤 레이스에서 초반 10㎞까지 오버페이스를 한 바람에 36㎞ 지점에서 더위와 오르막을 견뎌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크로스컨트리로 몸을 단련해온 래드클리프는 멀찌감치 달아나는 우승자 노구치 미즈키(일본)를 바라보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37세의 베테랑으로 5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100m허들 만큼은 꼭 제패하겠다고 공언했던 디버스는 첫번째 허들을 넘기도 전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왼쪽 발목을 움켜쥐며 트랙에 나동그라졌다.
입력시간 : 2004-08-23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