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슈퍼뱅크 한곳 더 생길 가능성도

슈퍼뱅크 한곳 더 생길 가능성도 조흥·외환銀 진로 선택이 새 통합구도 변수 은행 합병 작업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발단은 하나ㆍ한미은행간 합병의 균열조짐이지만, 큰 그림에서 볼때는 조흥ㆍ외환 등 대형 시중은행의 진로와 관련돼 있다. 금융당국은 세계 100위권 '수퍼은행' 2개가 만들어진 만큼 표면적으론 느긋한 입장.그러나 이참에 대형 통합은행 한 곳을 더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늦어도 상반기안에는 추가 은행통합 구도를 완결짓겠다는 것이다. ◇'하나+한미'결렬 이후 구도는= 신동혁한미은행장은 9일 "칼라일 분석 결과 한미ㆍ하나은행 합병은 시너지 효과나 주주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칼라일의 견해가 긍정적으로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칼라일이 이르면 이번주 공식 입장을 밝히겠지만,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두 은행 합병이 결렬되면 당장 급한 것은 한미은행이다. 칼라일측은 투자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이 필수요건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오판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어딘가 새로운 합병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것. 하나은행은 겉으론 느긋한 표정이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미은행과의 합병이 결렬되면 주가 회복 상태를 보아 G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나 알리안츠의 추가 자본납입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울 것"이라며 "합병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표면적 반응에 불과하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하나은행도 '규모의 경제'를 택할것"으로 내다봤다. ◇조흥ㆍ외환은행이 변수= 금감원 관계자는 남은 은행통합 구도와 관련, 핵심변수는 하나ㆍ한미은행이 아니라 조흥ㆍ외환은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환은행 진로에 무게를 두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조흥ㆍ외환은행의 진로를 늦어도 상반기안에는 확정짓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나온 경제장관(진념재경부장관ㆍ이근영금감위원장)들의 잇따른 언급, 즉 '기업금융 중심의 은행합병'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2금융권과,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통합 가능성을 각각 점쳤다. 조흥은 이미 교보생명 그룹과의 지주회사 방식 통합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그림이든 3월안에 매듭지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의 매각(씨티와 협상중)시기가, 조흥은행은 교보 등 2금융권의 대응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통합구도 탄생하나= 우선 하나ㆍ한미은행간 '이혼후 재결합' 가능성이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이 이번에 합병에 실패해도 상반기 결산후 다시 결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조흥은 2금융권과의 결합에 더욱 매달릴 것이지만, 외환은행의 진로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일부에선 조흥과 외환은행간 통합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친다. 하나ㆍ한미중 한 곳이 조흥ㆍ외환은행과 결합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문제지만 의외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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