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작년 사상최대 실적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2년연속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서 세계정상을 차지했다.
김형벽 한국조선공업협회 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국내 업계는 수주량ㆍ건조량ㆍ수주잔량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세계경제의 둔화에 따라 약간의 수주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은 1,040만 보정톤(CGTㆍ152억달러)를 기록, 전세계 수주량의 48%를 차지했고 일본은 28%에 그쳤다. 건조량 역시 605만톤ㆍ9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주잔량은 1,641만톤에 달해 향후 2년 6개월치 일감이 미리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단가도 지난해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 탱커의 경우 15~26%, 컨테이너선은 10% 정도 상승했으며 올해도 각 국 조선소가 충분한 일감이 확보돼 선별 수주 여건이 마련됨으로써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유럽 등지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중 탱커선 등 신규 수주물량이 늘어나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장기적인 전망이 밝다"며 "앞으로 중국등 신흥 공업국의 추격으로 조선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협회차원에서 기술개발과 기자재산업의 선진화와 e-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해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국내 조선업계의 저가수주와 IMF자금의 조선업계 지원 등을 문제삼고 있는 EU측 주장에 대해서는 부당성을 입증하고, EU가 WTO에 제소하는 경우에는 맞제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