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도 공생이다] 신한금융그룹

中企 대출상환 유예… 미소금융에 200억 앞당겨 출연<br>지방 개인사업자엔 신규자금 지원등<br>'따뜻한 금융' 실현 위한 전방위 작업

한동우(왼쪽 두번째)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왼쪽) 신한은행장이 지난 4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상자텃밭을 직접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은 이제 '공생'에 관한 한 국내 대표 금융회사가 됐다. 월가 시위를 상징으로 한 금융회사의 공생 요구가 나오기 몇 달 전부터 신한은 '따뜻한 금융'을 그룹 경영 전략의 전면에 내세우고 전방위 작업을 펼쳐 왔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월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신한이 리딩뱅크가 되는데 2%가 부족한 것이 있다. 따뜻함이 그것"이라면서 본인이 따뜻한 경영의 전도사가 될 것임을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월7일 '따뜻한 금융'을 선포했다. '따뜻한 금융'이란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이는 그 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지주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따뜻한 금융'은 올해 초 취임한 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며"'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기업이념이 구체화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4가지 실천전략을 세웠다. 고객의 이익과 성공을 최우선시하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외 받는 계층에게 따뜻함을 전달하고 녹색금융과 같은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겠다는 게 신한 측의 구상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선포하면서 "금융이 아무리 고도화, 전문화된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 항상 사람을 놓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동행이며 공생"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총 33개의 '따뜻한 금융' 실천과제를 세워두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상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실시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지만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 상환유예, 금리우대, 신규지원, 경영컨설팅, 출자전환 등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의 형편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 또 지방 개인사업자에게는 신한은행이 보증기관에 특별출연한 재원을 바탕으로 신규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중소기업 상생경영을 추진한다. 카드사 거래고객이나 채널을 활용해 품질 경쟁력이 있는 우수 중소기업의 상품을 소개해줄 예정이다. 카드사 홈페이지내 판매사이트를 꾸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신한생명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가족들에게 보험 가입여부를 알려주는 방안을 시행한다. 가족들이 고인이 보험에 들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사례도 많아 보험금 수령 여부를 먼저 통지해주겠다는 것이다. 신한 BNP파리바 자산운용은 해외펀드(봉쥬르 차이나, 브릭스 펀드) 가입자 중 손실을 입은 고객이 엄브렐러펀드로 전환하는 경우 선취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금융불안으로 뜻하지 않게 자산손실을 입은 고객들을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은 당초 신한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 300억원이 소진됨에 따라 올해 말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었던 200억원을 최근 앞당겨 출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는 이익만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금융업도 살아남을 수 없고 고객과 함께 가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며 "신한의 이념이 금융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인 만큼 실제 경영 전반에서 '따뜻한 금융'이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업계 최초 봉사단 조직 매년 자원봉사 대축제 열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04년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봉사단을 만든 곳이다. 그만큼 사회공헌 활동은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려져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직접 독거노인을 위해 상자텃밭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한 활동을 주로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매년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신한금융그룹 자원봉사 대축제'를 연다. 올해는 지난 4월16일부터 5월21일까지 실시됐고, 내년에도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11월에는 대규모 김장 나눔 행사가 계획돼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8년 이후 매년 김장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2,300여명의 임직원이 전국 11개 지역에서 50톤의 김장을 만들어 4,000여 세대에 전달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김장을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각 계열사별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지점 단위로 봉사활동 조직을 구성하고 전국적인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을 중심으로 매월 진행되는 임원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고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신한생명도 전국 지부별로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 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