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운말 쓰니 존중 받는 느낌 들어요"


‘세살적 예쁜 말 평생가는 바른 말’ 7일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작전초등학교 본관 1층에 들어서자 이 같은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이 학교 학생들이 바른말 쓰기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만든 문구였다. 작전초등학교 건물에는 층마다 복도에 이처럼 학생들이 직접 만든 표어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작전초등학교는 지난 9월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욕설 사용을 억제하고 바른말을 쓰도록 교육하는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의 김춘원 교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고운 말 쓰기 운동을 하면서 고운말 만들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었다”며“제가 먼저 아침 등굣길에는 학생들한테 ‘안녕하세요. 행복하세요, 열심히 공부하세요’등의 인사를 건네고 다른 선생님들도 학생들한테 존댓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고운 말을 쓰면 상대방은 존중하고 자신이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바른 인성이 길러질 수 있다”며“언어문화 개선 교육으로 우리 말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인성도 고와지니 일거 양득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작전초교가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언어 개선 프로그램은 ‘고운말 마중물 프로젝트’와 ‘시나브로 프로젝트’, ‘윗물ㆍ아랫물 프로젝트’ 등 3가지다. 마중물 프로젝트는 우선 학생들이 자신의 욕설 사용에 대해 자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6학년은 바른말 쓰기 UCC를 제작했고 5학년은 바른 말 쓰기 피켓을 만들었다. 4학년은 내가 세종대왕이 되어서 욕을 쓰는 아이들한테 하고 싶은 말 쓰기를 했고 3학년은 노래가사를 개사해서 고운말 노래 부르기 대회를 했으며 1, 2학년은 바른말과 관련해 4행시 글짓기 대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사용하는 욕설, 비속어 등을 모두 적어서 수거한 후에 다시는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행사를 가졌다. 시나브로 프로젝트를 통해 바른말 포스터를 제작해 지역사회 공공기관에 붙이는 등의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으며 윗물ㆍ아랫물 프로젝트를 실시해 교사용 매뉴얼을 보급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함으로써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토록 했다. 이 같은 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모습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예진(5학년)양은 “욕을 안 쓰려고 하니까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전에 비해 많이 안 쓰게 됐다”며“욕을 하고 싶으면 욕 대신 그냥 놀리는 말 등 다른 말을 쓰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청환(5학년)군은 “어른들은 욕 하면서 애들한테만 욕 하지 말라고 한다”며“어른들도 욕 안하게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최성숙 선생님은 “어른들부터 경각심을 가져야 아이들의 바른말 사용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라며 “선생님들도 바른말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ㆍ인천=변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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