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한껏 위축된 소비심리가 체크카드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은행 계좌에 입금된 돈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의 특성상 알뜰한 소비가 가능하고 연말정산시 소득공제율이 높아진 것도 인기몰이의 이유다.
26일 여신금융전문업계예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체크카드의 총 발급좌수는 1억20만여장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말(8,975만장) 대비 1년 만에 1,045만장이 늘어난 수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체크카드 발매 수가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말까지 신용카드 발급좌수가 1억2,000만여장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휴면카드 자동 해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상반기에는 체크카드 발매 수가 신용카드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체크카드의 급성장은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체크카드 발급 경쟁이 큰 역할을 했다.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25%)보다 높은 점도 회사원들의 카드 신청을 유도했다.
경기침체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진 서민층이 본인 계좌의 돈만 쓸 수 있어 빚더미에 앉지 않는 체크카드를 선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