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지마 고리키(城島光力) 신임 일본 재무상은 2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연장할지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 통화스와프 규모를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늘렸으며 이달 31일이면 시한이 끝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독도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 때문이다.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두 나라 사이에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한ㆍ일 재무장관 회의가 연기되고 일본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14일 일본 도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의 연차 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양국 금융 관리들이 만남을 가지고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한편 재무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날 자민당 외교·국방 합동부회에서 “아직 (한국의 통화스와프 연장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의 통화스와프 확대는 한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 만큼 한국이 연장을 요청 하지 않을 경우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