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5 이슈와 인물] <13>서영길 TU미디어 사장

위성DMB 조기정착 전력<br>방송법표류로 반년이상 늦어져 지상파재송신 허용여부가 고비


서영길 TU미디어 사장은 지난해 누구보다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SK텔레콤이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을 위해 설립한 TU미디어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돼 혁명적인 뉴미디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연초부터 방송법 개정이 여야간 정쟁에 밀려 표류했고 이어 지상파 채널 재송신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초 일정보다 반년 이상 지연되면서 SK텔레콤이 1,000억원 가까이 투입해 제작한 DMB 위성은 매달 16억원씩의 값비싼 공전비용을 우주공간에 뿌렸다. 그러는 사이 민관이 손발을 착착 맞춘 일본은 세계 최초 위성DMB 국가의 영예를 가져갔다. 1,400억원에 달하는 TU미디어 자본금도 이렇다 할 진전 없이 거의 다 소진됐다. ‘사면초가’란 바로 서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온갖 어려움을 2004년과 함께 묻어 보낸 뒤 2005년을 맞은 서 사장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지난 10일을 기해 첫 시험방송을 시작한 위성DMB는 여론의 폭발적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손안의 TV’가 던져주는 신선함은 상상 이상이다. 아직 시험방송 초기여서 단말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지만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위성DMB 휴대폰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위성DMB가 순항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파고가 아직 많다. 무엇보다 오는 3월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채널 재송신 허용 여부가 최대 고비다. 서 사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하고 있지만 시청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상파 채널이 끝내 불허된다면 서비스 조기 확산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경쟁매체인 지상파DMB가 무료, 혹은 저렴한 시청료의 장점을 내세워 위성DMB를 압박할 태세여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아직까지 갭필러(중계기)가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 5~8호선과 빌딩ㆍ지하 등의 난시청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서 사장은 5월 본방송 개시 이후 보다 과감한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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