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기로 유명한 영국 대입자격고사(General Certificate of Education Advanced level)인 A-레벨에서 수학ㆍ물리 등 6과목에서 `올 A`를 받아 화제가 됐던 한국의 10대 소녀가 케임브리지대 입학 허가를 받았다.
손 에스더(17ㆍ동대문구 휘경동)양은 영국 버크셔 그리스핀 공립학교 고교과정을 졸업한 지난해 가을 케임브리지대에 낙방한데 이어 영국 런던대 임페리얼 칼리지에 진학키로 했으나 갑작스레 폐렴에 걸려 입원하는 잇단 불운을 겪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당시 손양의 케임브리지대 진학 실패과 관련, 영국 내 소수민족 출신인 손양의 사례와 장애인, 불우한 수재들의 사례를 묶어 영국대학의 배타성과 폐쇄성을 질타하는 기사를 실어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에스더양은 병원입원에 이어 집에서 1달여간의 요양기간을 거친 뒤 1년간 쉬면서 `영국 귀족사회에 속하지 않는 소수자`라는 이유로 낙방한 케임브리지대에 재도전키로 했다.
이 같은 결심으로 지난해 11월 영국 레딩시립교향악단과 갖기로 약속한 피아노협연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면접시험을 다시 치렀다. 손 양은 마침내 지난 13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크라이스트 칼리지(Christ`s College)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그는 “입학 때부터 세부전공을 정해야 하는 영국내 다른 대학과 달리 자연과학을 폭 넓고 깊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케임브리지대 입학을 원했다”며 “이제 겨우 시작인 만큼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양은 찰스 다윈과 존 밀턴 등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간 케임브리지대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노벨상 수상자라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